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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음악사

고전주의

by 아타카_attacca 2022.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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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주의

<고전주의 Classicism>의 개념과 정의를 밝히는 데는 여러 가지 유형의 견해가 있을 수 있다. 1) 역사 속의 시기로 보려는 견해, 2) 양식적 면모를 강조하려는 견해, 3) 태도의 문제, 즉 삶의 철학으로 간주하려는 입장이 그것이다. 우선 <고전 Classic>이라는 용어는 근본적으로는 고대 그리스-로마시대의 가장 저명한 예술가나 작가들 및 그들의 작품을 일컫는 말이다. 이러한 용어를 사용하는 데 있어 우리는 균형과 명료성을 향한 고도로 발달된 감수성이라는 의미를 내포하는 "빼어남, 탁월함"의 개념과 "고대 그리스-로마"시대가 강조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고전이라는 말은 빼어난 사람들을 의미하며 <고전주의자 Classicist>라는 말은 고대의 균형과 명료성을 따르려는 경향을 가진 사람들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따라서 토마스 아퀴나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셰익스피어, 코르네이유, 렘브란트, 괴테 등을 우리는 모두 "고전 또는 고전주의자"라고 부를 수 있는데 그것은 그들 모두가 탁월한 사람들이었으며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어떤 기준을 확립해 놓은"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엄밀히 구별하자면 남이 본받을 만한 탁월한 모범이나 전형(model)을 창조하는 사람들이고 고전주의자는 고전이 만든 전형을 수용하여 따르는 사람들을 말한다.

다양한 예술 속에 나타나는 고전 시대는 서로 일치할 필요가 없었으나 대개 두 가지 상황이 맞아떨어지는 시대에 발생하였다. 그것은 유리한 역사적 상황과 그러한 상황을 위대한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는 천재의 출현을 말한다. 이러한 고전 세대는 기원선 440년경 그리스에서 연극, 철학, 조각과 건축. 1250년 프랑스에서 철학과 건축, 1500년 이탈리아에서 회화, 조각, 건축, 음악 그리고 1590년 영국에서 문학과 음악으로 발생하였다. 이와 마찬가지로 18세기 후반 특히 1770년 말부터 30-40년의 짧은 기간 동안에 독일에서는 음악과 문학에서 탁월한 대가들의 무리가 생겨났다. 독일의 시인들은 바이마르에서 괴테와 쉴러를 중심으로 모였는데 이 기간 동안에 그들은 고대 그리스 시대의 균형과 조화의 원리에 의거하여 작품을 창작했다. 반면에 음악에서의 고전들-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은 비엔나 중심으로 활동하였다. <비엔나 고전>이라고 불리는 이 세 명의 대가들의 업적으로 말미암아 독일 음악은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에서 탁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 후 독일 음악은 중간에 간간히 도전을 받기는 했지만 제1 차 세계대전까지 그 우위를 그래도 유지해 온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고전 시기의 음악 양식은 로코코 양식이나 감정 양식으로부터 발생하여 성장해 온 결과이다. 그러나 고전주의는 로코코 양식의 면모에 조화, 안절, 평온의 정신을 첨가하였다. 따라서 지나치게 심각하거나 유쾌한, 또는 비극과 희극의 정서적 양극단을 기피되었다. 이러한 균형 있는 감정의 조화로부터 선율과 반주 사이의 적절한 균형이 생겨 났음은 물론 표현적인 주선율과 가벼우면서도 훌륭한 다성 음악 사이의 균형 고른 박자와 빠르기의 개념이 발생하게 되었다. 

로코코 양식

후기 바로크의 화려 장대한 다성음악이 그 절정에  이르렀던 18세기 초반에 이태리와 프랑스를 중심으로 하여 새로운 기운이 일기 시작했다. 즉 1720년 경부터 바로크 음악에 반발하여 쉽고 귀에 즐거운 음악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게 되었는데 이러한 양식을 <갈랑 양식 stale galant 우아한 양식이라는 뜻>이나 <로코코 rococo> 양식이라고 부른다. 곧이어 18세기 중반경부터 북부 독일을 중심으로 <표현 양식>또는 <감정 과다 양식>이 발생했는데 이 표현 양식은 바흐의 세 아들들의 주도로 이루어졌다. 감정 과다 양식은 더욱더 발전하여 1770년대의 <질풍 노도 Sturm und Drang> 양식으로 이어진다. 이렇듯 18세기의 제2-3사 분기 동안에 발생한 새로운 양식들은 하이든과 모차르트처럼 본격적인 고전주의 양식이 태동하는데 기름진 토양을 제공해 주거나 직접적인 근원이 되었기 때문에 전 고전주의 양식 <Pre-classical Style>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리가 <고전주의>라고 부르는 음악 스타일은 19세기에 와서야 비로소 불리게 된 명칭으로 하이들이나 모차르트 같은 작곡가들은 그 이전의 다른 작곡가들과 구별되어 보다 더 열렬하게 고전주의 음악의 대가로 추대되었다. 작곡가들은 점점 더 새로운 실험을 통하여 한층 더 개성적인 방법으로 음악 언어를 구사하게 되었다. 19세기가 되면 고전주의 양식은 훨씬 더 신축성 있고 강렬해졌으며 낭만적으로 변모되었다. 따라서 양식적 면을 고려할 때 음악적 낭만주의는 고전주의에 대한 반동이라기보다는 연장이요 확대로서 점차적으로 증가되는 주관주의에 의해 이루어진 다양한 양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 여기에서 고전주의와 낭만주의의 연속성(Classical Romantic continuum)이란 말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고전주의 양식은 바로크 시대의 음악에서 들었던 복잡하면서 고도로 양식화된 음악과의 단절을 가져왔다. 대신 인간의 마음과 영혼에 직접적으로 호소할 수 있는 감수성의 변화를 가져오며 인간 본성에 대한 생각 또한 변화시킨다. 고전주의의 음악 양식을 보다 충실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시대 자체를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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