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주의, 독주 소나타의 발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독주 소나타의 발전

 고전주의 소나타가 유행하게 된 데는 독주 악기로서의 피아노가 점차로 중요하게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18세기 후반가지 피아노 소나타와 다른 독주 악기를 위한 소나타는 가정용 음악 유형에서 가장 중요한 형태가 되었다. 

고전주의 소나타의 구조

 하이든이나 모차르트의 초기 소나타는 교향곡이나 다른 실내악곡들과는 달리 3악장 구조를 취한다. 제1악장은 보통 소나타 형식이며 때때로 느린 서주부를 가지기도 한다. 제2악장은 여러 형식들-단축된 소나타 형식(소나티네 형식), 3 부분 형식, 또는 변주곡 형식 중의 하나를 취한다. 제3악장은 보통 미뉴에트 같은 춤곡(복합 3 부분 형식)이나 론도 형식으로 되어 있다. 하이든의 후기 소나타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4악장 구조는 베토벤에 와서 지배적으로 되었다. 베토벤은 3악장의 미뉴에트를 빠르고 강렬한 성격의 스케르초로 대치하였으며 때로는 2개의 트리오를 사용하기도 했다. 마지막 악장은 론도나 소나타 형식 또는 두 형식이 혼합된 형태를 보여준다. 

주요 소나타 작곡가들

 하이든의 가장 중요한 피아노 작품은 소나타이다. 모차르트 역시 독주 피아노 소나타뿐만 아니라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를 다수 작곡했다. 19세기 초 슈베르트(Franz Schubert 1797-1828) 역시 주요 소나타 작곡가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베토벤의 작품 속에서 이 장르는 절정에 다다른다. 그의 32개 소나타들은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양식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였음은 물론 19세기의 다채로운 발전을 예시하였다.

 베토벤의 소나타 제8번 C단조, Op.13 (비창)은 1799년에 작곡된 곡으로 그의 초기 피아노 소나타들 중에서 대표적인 곡이다. 3악장 구조로 된 이 곡은 여러 의미에서 순환구조를 가졌다. 우선 제1악장에서 느린 서주부의 비통하면서 열정적인 구절이 발전부 직전과 코다 직전에 재출현함으로써 하나의 주제적 통일성의 요소로 작용되고 있다. 또 악장과 악장 사이에서도 주제적 연관성을 발견할 수 있다. 제1악장은 느리고 불길한 조짐을 가진 서주 부분으로 시작되는 데 이 서주는 소나타 형식의 알레그로 부분과 극적 대비를 이룬다. 이 악장은 주제, 조성, 다이내믹에서도 극적 대비가 두드러진다. 또한 이 악작은 연주자에게 상당한 수련된 기교를 요한다. 이 악장에서 볼 수 있는 극적이고 표현적인 면모는 한 세대 전의 작품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강조된다. 제2악장은 으뜸조와 6도 관계에 있는 Ab장조로 되어 있다. 론도 주제(제1주제)는 베토벤의 선율 중 가장 서정적인 선율 중의 하나로 미국 대중가요 "Midnight Blue"등으로 편곡되어 불려지기도 했다. 이 악장에는 두 개의 주제가 나오는데 각기 다른 조성에서 소개된다. 따라서 이 곡은 짤막한 코다를 가진 론도 형식의 악장이다.

 그의 피아노 소나타는 그의 작품 중에서 중심위치를 차지한다. 이 소나타들 속에서 베토벤은 그가 다른 곡들에서 통합하여 사용한 아이디어나 과정 및 해석 방식을 새롭게 실험하였다. 소나타 4번, Op.7은 이 장르에서 베토벤의 첫 번째 걸작이며 작품 10의 세 소나타들은 베토벤의 초기 비엔나 양식을 대표하는 곡들이다. 비창 소나타에서와 같은 순환 구조는 중기 소나타에서도 드러난다. 베토벤 소나타 작품 17번 D단조, Op.31-2의 1악장에서도 서주 부분의 라르고 악구는 구조적으로 중요한 지점- 발전부와 재현부의 시작-에서 재출현하는데 그때마다 확대된 형태로 새로운 연결구에 의해 그 주위의 음악과 연결된다. 특히 맨 마지막에 재출현하는 서주적 악구는 즉흥적 성결의 기악적 레치타티보로 연결된다. 이러한 자유롭고 즉흥적 성격의 기악적 레치타티보는 베토벤의 후기 피아노 소나타(작품 101,109,110)에서 더욱더 활용된다. 또한 악장과 악장 사이의 주제적 재출현과 더불어 순환적 구조를 가진 후기 소나타들의 판타지아적 형식 구조를 더욱 강조하는 요인이 된다. 

 소나타 제21번 C장조, Op.53(발트슈타인 Waldstein)과 소나타 제23번 F단조, Op.57 (열정 Appassionata)은 보다 큰 폭으로 자유로운 형식, 보다 파격적인 조성의 선택 및 보다 먼 전조 등을 통하여 중기 비엔나 시기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끝에서 3곡(작품 109,110,111)은 개성적이며 자기 성찰적인 곡들로서 그의 후기 양식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