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 협주곡
하이든이 교향곡과 현악4중주 등의 실내악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면 모차르트는 보다 극적인 장르, 협주곡과 오페라에서 가장 뛰어났다. 모차르트는 전생애를 통하여 협주곡 분야에서 그 어느 고전주의 작곡가들 보다도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아홉살이 될 때까지 그는 <런던 바흐>라고 알려진 요한 크리스챤 바흐의 여러 작품들을 협주곡으로 편곡하였다. 모차르트는 피아노, 바이올린, 호른, 클라리넷, 바순, 플루트와 하프을 위한 독주 협주곡 뿐만 아니라 여러 목관악기들의 배합을 위한 협주곡을 40여개나 작곡하였다. 그중에서 비엔나 시절의 작품으로만 17개의 피아노 협주곡이 있다.
모차르트가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 의하면 초기 비엔나 피아노협주곡들 중에서 처음 세곡은 (K.414, 413, 415)은 "너무 쉽지도 너무 어렵지도 않은 행복한 매체로서 화려하면서도 귀를 즐겁게 하는 자연스러운 곡"이라고 자평하였다. 그 다음의 협주곡 K. 299, Eb장조는 원래 제자를 위해 작곡되었으나 후에 모차르트 자신이 연주하여 이례적인 성공을 거둔 작품이라고 한다. 그 다음의 세곡들은 1784년 봄 한달 동안에 완성된 곡들로서 K. 450 Bb장조, K. 415 D장조와 보다 친근하고 사랑스러운 K. 435 G장조가 있다. 1784-1785년 사이에 작곡된 네 곡중에 세곡은 K.459 F장조, K.466 D단조(모차르트 협주곡 중에서 가장 극적이고 자주 연주되는 곡)와 K. 467 C장조(광할하고 교향악적인 곡)이다. 1785-1786년 겨울 그가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작곡하고 있을 때 그는 세곡의 협주곡들을 더 작곡 했는데 그중 두곡 (K. 482 Eb장조, K.488 A장조)는 비교적 가벼운 분위기를 가진 반면 K. 491 C단조는 가장 비극적 성격을 띈 작품으로 손꼽힌다. 1786년 12월에 작곡된 거대한 C장조 협주곡(K. 503)은 K.491의 비극적 성격과는 대비되는 승리의 곡으로 간주 될 수 있다. 나머지 두개의 협주곡들 가운데서 하나는 인기있는 [대관식 협주곡] D장조, K. 537인데 이 곡은 모차르트가 1790년 황제 레오폴드 2세의 대관식 축제동안에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졌던 음악회에서 연주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모차르트의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K. 595, Bb장조)은 그가 죽기 20여일 전인 1791년 1월 5일에 완성된 곡이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A장조, K. 488, 제1악장 알레그로]
66마디의 길이로 된 오케스트라의 시작 부분은 소나타 형식의 주제 제시부의 요소와 바로크의 콘체르토 리토르넬리의 요소들을 함께 가지고 있다. 이 부분은 주제의 다양성과 교향악적 제시부의 관현악 색채(특히 목관악기만의 합주를 위한 아름다운 악구)를 보여주고 있으나 바로크의 리토르넬로처럼 한가지 조성으로 되어있다. 그안에서 모든 악기들이 함께 연주하는 튜티(tutti)가 있는데 이것은 바로크의 콘체르토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악장 전체를 통해서 다양한 조에서 재출현한다. 이렇듯 리토르넬로 원리가 소나타 형식과 통함됨으로서 독특한 형식 구조가 이루어 진다. 즉, 하나의 제시부 대신에 두개의 제시부(double exposition : 하나는 오케스트라를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독주자를 위한 것)가 나타났다. 시작하는 관현악 부분은 교향곡의 알레그로에서처럼 세가지의 주제적 그룹을 제시한다. 이 알레그로 악장에서 보여준 구조적 윤곽은 다른 모차르트 협주곡의 악장들에서 똑같이 적용되지는 않는다.
모차르트 협주곡들은 청중을 의식한 곡들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청중들을 무조건 압도시키기 위한 것만은 아니었다. 모차르트는 기교적 과시의 요소를 절제하여 구사할 줄 알았으므로 오케스트라와 독주자 부분사이에는 항상 균형있는 관계가 유지되었다. 모차르트는 피아노와 관현악의 상호 작용으로 생겨나는 다양한 색채와 음짜임새를 표현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하이든의 협주곡
하이든과 그의 형 미하엘 하이든을 포함한 다은 고전주의 작곡가들 역시 여러 중요한 협주곡을 남겼다. 하이든의 협주곡은 현악기와 관악기의 다양한 독주 악기들-바이올린, 첼로, 바리톤, 플루트, 오보에, 바순, 클라리넷, 트럼펫, 호른, 하프시코드와 피아노-을 위한 곡이지만 [하프시코드와 바이올린, 현악합주를 위한 협주곡 F장조]는 두개의 독주 악기를 위한 곡이다. 하이든은 모차르트와 함께 협주곡이라는 장르를 성숙한 작곡형식으로 끌어올리는데 있어 중요한 역학을 하였다.
베토벤의 협주곡
피아니스트였던 베토벤은 자신의 음악회 출연을 위하여 다섯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하였다. 그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곡들은 [협주곡 제4번 G장조, Op.58]과 [협주곡 제 5번 Eb장조 Op.73](일명 "황제")리 있다. 베토벤과 모차르트 협주곡들 사이에서 발견되는 연관성은 그들의 교향곡에서도 볼 수 있다. 베토벤은 고전 협주곡의 3악장 구조와 형식의 일반적 윤곽을 그대로 따랐으나 그 범위를 크게 확대한 것은 물론 내용을 심화시켰다. 즉 그는 협주곡에서 낭만주의 양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다 강력한 극적 효과와 표현력을 추구하였다. 여기에서 우리는 그의 교향곡에서 보던 고전주의-낭만주의의 연속성을 분명히 알 수 있다. 그의 협주곡들은 독주자에게 보다 대가적인(비르투오조) 기교를 요구하였는데 이러한 기교는 오케스트라와 지속적으로 엵히고 설키며 발전된다.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Op.61]그러한 대표적 예이다. 그의 피아노 협주곡 제 4번과 5번을 작곡하는 동안에 베토벤은 충실한 6옥타브로 확장된 음역을 가진 새로운 피아노를 얻게 되었는데 특헤 제5번 협주곡에서 그는 이 전체 음역을 모두 활용하였다. 이 협주곡은 1809년 비엔나에서 완성되었는데 이때 비엔나는 나폴레옹 전쟁과 프랑스 군대의 주둔으로 극심한 고난을 겪고 있었다. 베토벤은 이 시점에서 청각을 너무 상실하여 더이상 공공음악회에 독주자로 나설 수 없었기 때문에 1812년에 체르니가 대신 이 곡을 초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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