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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음악사

[고전주의] 실내악

by 아타카_attacca 2022.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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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악의 본질

<실내악>이란 일반적으로 말해서 작은 그룹의 연주자들을 위해 쓰인 음악을 말하는데 보통 한 성부에 한 연주자가 지휘자 없이 연주하는 음악을 말한다. 넓은 의미의 실내악은 하나 또는 두 연주자를 위한 음악을 포함하기도 한다. 18세기 후반에는 교향곡뿐만 아니라 실내악도 매우 발전했다. 아마추어 음악가들이나 전문 음악가들은 중산계층의 가정이나 부유한 집의 응접실에서 서로 모여 음악 하기를 즐겼다. 실내악이라고 해서 반드시 실내에서만 연주된 것은 아니고 집의 정원이나 거리의 광장 등 야외에서 연주되기도 하였다. 여러 다양한 배합의 실내악을 위해 많은 레퍼토리의 음악이 작곡되었다.

현악 앙상블

작은 그룹의 현악기들을 위한 작품들은 매우 인기가 있었는데 그중 가장 흔한 유형이 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의 네 현악기들을 위한 <현악 4중주>이다. 현악 3중주, 현악 5중주, 현악 6 중주 등의 다양한 실내악 배합이 사용되었으나 이것들은 현악 4중주만큼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때때로 다른 악기, 예를 들어 피아노 등이 현악 2중주, 3중주, 또는 4중주에 첨가되어 <피아노 3중주>, <피아노 4중주> 또는 <피아노 5중주>가 되기도 했다. 앙상블은 그 속에 첨가되는 악기의 이름에 따라 각기 다른 명칭으로 불렸다.

소나타

피아노는 대부분의 고전주의 실내악, 특히 소나타의 발달 과정에서 주요 역할을 하였다. <고전주의 소나타>에는 피아노 소나타와 이중주 소나타(하나의 독주 악기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가 주류를 이룬다. 실내악은 관현악과 비교할 때 두 가지 점에서 다르다. 연주자의 수가 소규모라는 점과 각 악기들이 각각의 성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그 개념과 효과에 있어서 다르다는 점이다.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웅장하고 거대한 음향을 낼 수 있음을 물론 음색과 다이내믹에서 커다란 대비가 가능하다. 반면에 실내악은 그 표현 방식에 있어 매우 경제적이다. 현악 4중주 곡에서 청중은 분명하고 투명한 음의 짜임새 속에서 진행되는 네 가지 악기들의 소리를 동시적으로 따라갈 수 있다. 물론 그 음색과 음 짜임새에서 다소 한계가 있기는 하나 현악 4중주는 각 악기들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대화를 통하여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현악 4중주의 발달

가장 초기의 표준화된 실내악 그룹은 바로크의 트리오 소나타와 독주 소나타이다. 고전주의적 의미로 볼 때 음악보다 선율적으로 되어감에 따라 하프시코드를 계속 저음 악기로 사용하는 판례는 점차 없어지고  중간 성부들 역시 작곡된다. 단지 채우는 역할을 맡았던 비올라가 중요성을 부여받게 되었으며 하프시코드가 빠지면서 순전히 현악곡의 형태가 되었다. 즉 음악적 짜임새에서 빈 공간이 보다 활동적인 중간 음역의 현악기들로 채워지면서 발달되게 된 것이 현악 4중주이다. 현악 4중주는 독자적인 4개의 악기로 구성되었으므로 독립적인 대위 선율을 나타내는 것은 물론 4 성부의 화성적 효과를 나태니에 적절한 매체였으므로 조성 음악시대의 대표적인 실내악 장르로서 인기를 누릴 수 있었다. 호모포니를 선호하는 18세기 음악의 취향에 따라서 낮은 현악기들은 처음에는 단순한 반주 역학에 국한된 반면 바이올린은 항상 선율 악기였다. 모든 성부들은 아마추어들이 충분히 연주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한 스타일을 가졌다. 사실상, 가장 초기의 4중주들은 청중을 위한 곡이었기보다는 연주하는 사람들이 음악을 만드는 즐거움을 함께 나누기 위한 곡들이다. 

현악 4중주의 구조

현악 4중주와 다른 작은 규모의 현악 앙상블 작품들의 전체 구조와 개별 악장의 형식들은 교향곡과 매우 유사하다. 즉 모든 작품들은 소나타의 개념에 의거하기에 4악장 구조를 갖게 되었다. 이렇듯 교향곡과 현악 4중주 사이에서 발견되는 유사성은 두 장르의 역사를 생각해 볼 때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사실상 초기 삼마르티니의 교향곡들 뿐만아니라 하이든의 초기 교향곡들 까지도 현악4중주의 짜임새와 다를 바가 없었다. 한때 사람들은 교향곡과 현악4중주를 분명한 두 장르로 구분하는 것을 불필요한 일로 생각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든은 70여곡의 현악 4중주로 이 장르를 가장 주요한 실내악 유형으로 발전 시켰다. 교향곡과 더불어 현악 4중주 등의 실내악 유형들은 하이든의 가장 대표적 장르가 된다. 

하이든의 현악4중주

하이든 곡을 포함하여 많은 초기 현악 4중주들은 <디베르티 멘티 divertimenti - 여흥을 위한 음악, 즐기기 위한 음악>라고 불렸으며 악장 연결은 <세헤나데>와 유사한 5악장 또는 그 이상의 악장 수를 갖기도 했다. 그러나 점차적으로 현악 4중주는 진지한 음악적 목적을 갖기도 했다. 하이든 현악 4중주 C장조, 작품 76-3의 곡에 "황제"라는 제목이 붙게 된 것은 제2악장의 주제 후에 오스트리아 국가가 된 선율 "하느님 우리 프란쯔 황제를 보호하소서"가 사용된 데서 비롯되었다. 이 주제 선율은 네 마디 악구가 다섯 개 모여 이루어진 특이한 악구 구조( a a b c c )를 가진다. 변주곡들에서 이러한 악구 구조는 그래도 유지되면서 4 악기를 다양한 방법으로 배합하여 나온 다채로운 음 짜임새가 돋보인다.

베토벤의 현악 4중주

베토벤은 현악 4중주를 그의 가장 심오하면서도 난해한 음악적 아이디어들을 표현하기 위한 실험적인 매체로 활용하였다. 베토벤의 현악 4중주에 이르면 이 장르는 더 이상 "아마추어들을 위한 음악"이 아니었다. 교향곡이나 소나타에서와 같이 베토벤은 연주가나 청중의 한계를 고려한 어떠한 양보도 허용하지 않았으며 특히 그의 후기 현악 4중주에서 연주가나 청주에게 엄청난 집중력과 이해력을 요구하였다.  다성음악의 전통과 소타나 악장의 극적인 면, 새 시대의 시적인 내용을 실내악의 집중적인 형식에 결합시킴으로써 그 수준이 너무 높고 난해하여 당대의 청중들을 혼란시켰음은 물론 오늘날의 청중들에게도 결코 쉽게 이해되는 곡들이 아니다. 이 중에서도 특히 베토벤 현악 4중주 C#단조, Op.131 은 음 짜임새와 음향에 있어서 베토벤의 후기 작품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그 형식 구조에 있어서도 파격적인 면모를 나타낸다. 이 곡은 7악장으로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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