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교향곡의 발달- 하이든 교향곡

교향곡의 전신

 18세기 후반의 교향곡은 그 전시대의 여러 음악적 발달의 통합으로 이루어졌다. 바로크 시대의 3 부분 형식으로 된 이탈리아의 오페라 서곡(sinfonia)은 초기 교향곡에 빠름-느림-빠름의 3악장 구조의 틀을 제공해 주었다. 또한 바로크의 모음곡(suit)은 여러 독립된 악장들을 가진 한 작품의 개념을 심어 주었으며 그중에서 특히 미뉴엣 악장은 빈번히 교향곡의 제3악장으로 채택되었다. 많은 바로크 소나타들에서 사용되던 2부 형식은 고전시대의 대부분 교향곡 1악장의 기본 형식인 소나타 형식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그 외 다른 여러 영향들은 오케스트라를 위한 한 벌의 소나타(sonata cycle)라고 말할 수 있는 고전 교향곡의 발달에 다양하게 작용하였다. 1730년경에 이탈리아의 작곡가들은 오페라 서곡의 일반적 구조를 가진 음악회용 교향곡(concert sinfonia)을 사용하여 작곡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러한 초기 작품들은 구조와 음조직 주체의 양식에 있어서 아직도 후기 바로크 콘체르토나 트리오 소나타에 많이 의존하는 것이 사실이었다.

하이든의 교향곡

 1761년 에 하이든은 헝가리의 부유한 귀족인 에스테르 하찌 공작의 궁에서 부음악 감독으로 임명되었다. 그는 처음에 파울 안톤 에스테르 하찌 공의 후원을 받았으나 1762년에 그가 죽고 나서는 동생 니콜라우스에게 28년간 봉사하였다. 하이든의 임무는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한 것으로서 오케스트라의 지휘는 물론 음악가들의 봉급이나 의상에 관한 행정 업무뿐만 아니라 단원들의 품행까지도 감독하였다. 그러나 그의 가장 주임무는 물론 작곡이었으며 그는 에스테르 하찌 궁의 많은 사교적 행사를 위하여 엄청난 양의 음악을 작곡해야 했다. 18세기 사회에서 하이든의 지위는 정원사, 가정부를 위시한 다른 기술을 요하는 하인 계층 사람들의 지위보다 더 나을 것이 없었다. 그러나 그의 직책은 여러 해택을 제공했는데 그는 탁원한 연주 실력을 구비한 가수나 악기 연주자들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었음은 물론 오페라 극장을 포함한 여러 훌륭한 음악 시설을 항상 사용할 수 있었다. 또한 후원 제도의 덕택으로 하이든은 그 당시 궁핍한 예술가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경제적 안정을 누릴 수 있었다. 후원자가 음악에 관하여 작곡가와 서로 같은 견해를 가지는 경우에는 혜택이 훨씬 컸다. 에스테르 하찌 가를 위해서 하이든이 작곡한 곡들은 매우 독창적인 곡들이었다. 그는 새로운 형식의 창조자였음은 물론 혁신적인 전조와 놀라움을 만들어내는 명수였지만 그의 음악은 논리적이고 통일성이 있었다. 그가 초기에 시도한 참신한 선율, 화성, 프레이징은 고전주의 스타일의 완벽한 균형미 속에 잘 융화되었다. 

 하이든의 음악은 그의 고향 오스트리아의 민요와 바로크의 춤음악을 기초로 하고 있다. 그의 고전주의적 의미에서 주제를 발전시킨 것은 물론 극적 목적을 위하여 조성의 변화와 전조의 엄청난 위력을 활용하였다. 하이든과 그의 당대인들은 시작 악구와 그 동기의 음악 관계 속에서 작품 전체의 극적 발전을 예비하고 암시하는 능력을 구비하였다. 그의 ㅣ교향곡을 살펴보면 단순한 스타일을 가진 짤막한 곡에서부터 보다 길고 세련된 관현악곡으로 성장해 간 것을 명백히 볼 수 있다. 그의 초기 교향곡들은 매우 가볍고 직설적인 양식으로 되어있으나 상당히 진지한 성격의 곡들도 더러 있다. 그중 많은 교향곡들은 일반 대중보다는 소수의 귀족들을 위하여 작곡된 곡들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휴대 작곡가들은 10곡 이내의 교향곡을 작곡한 반면 하이든은 104곡 이상의 교향곡을 썼다는 점이다. 

 하이든은 그 어느 작곡가 보다도 교향곡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그의 교향곡은 그러한 발전의 다양한 단계를 나타내는 탁월한 예들이다. 하이든의 초기 교향곡들은 단지 3악장으로 되어있으나 1780년대 후반부터는 4악장 구조가 표준이 되었다. 1759년의 첫 교향곡을 선두로 60년대에 하이든은 약 40개의 교향곡을 작곡하였는다 이들은 바로크적인 콘체르탄테(concertante) 양식을 보여준다. 특히 제6,7,8번 교향곡에는 표제적인 제목, 아침-낮-저녁이 붙어있는데 각각 해돋이, 낮의 노래 시간, 악천후 등을 나타낸다. 제7번(낮)에서는 기악적 레치타티보와 아리아가 등장하여 모든 악장에서 독주 악기들이 상호 교대로 연주한다. 이밖에도 호른과 사냥 나팔 음악이 들어있는 <교향곡 제31번 사냥>이 특히 유명하다. 하이든의 교향곡은 대부분 장조이다. 그러나 많지 않은 그의 단조 교향곡들은 모두 70년대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것은 질풍노도의 시대사조가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 중에서 45번 Fb단조 고별 교향곡은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여름에 휴가 가고 싶은 마음을 고용주에게 귀띔하기 위하여 피날레 악장에서 한 사람씩 차례로 무대에서 빠져나간 것으로부터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런던 교향곡 하이든 교향곡의 정점은 에스테르 하찌 공작을 위해서가 아니고 영국의 음악 흥행사였던 잘로몬을 위하여 작곡된 12개의 교향곡(93번~104번)에서 찾을 수 있다. 하이든은 1791년 잘로몬으로부터 영국 런던의 청중을 위하여 일련의 교향곡을 작곡하고 또 지휘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는 1791~92년의 1차 여행과 1794~5년의 2차 여행에서 각각 6곡씩 도합 12곡을 썼으며 그들은 후에 <런던 교향곡>또는 <잘로몬 교향곡>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모차르트와 베토벤과의 만남  그가 에스테르 하찌 가의 임무로부터 자유로워져서 비엔나로 잠시 이주하였던 때이며 그곳에서 그는 모차르트와 친분을 갖기 시작하고 베토벤을 제자로 받아들인다. 하이든의 후기 교향곡을 비롯한 그의 당대 작곡가들의 교향곡 1악장은 소나타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제2악작은 보통 2부 형식, 소나타 형식 또는 주제와 변주로 되어있다. 제3악장은 양식화된 미뉴에트와 트리오를 가진 3 부분 형식이다. 최종 악장(4악장)은 일반적으로 소나타 형식이나 론도 형식인데 때로는 두 형식이 통합되어 이루어진 소나타-론도 형식이 사용되기도 한다. 오케스트라는 점차적으로 그 규모가 확대되어 1800년까지 교향곡을 위한 악기 배합에 트럼펫, 클라리넷, 팀파니가 포함되었다. 하이든의 런던 교향곡의 악곡 구조, 악기 편성, 표현 및 내용은 전성기 고전 기악적 성격을 절정에 도달케 했으며 동시에 베토벤 교향곡의 출발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