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사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아타카_attacca 2022. 6. 28. 17:28
반응형

 

전 세계 사람들이 라흐마니노프 3번을 무한 반복하고 있을 때 혼자 2번을 듣는 이 전형적인 외톨이형의 모습이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은 이번 임윤찬님의 우승곡입니다👍)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 사진출처 flickr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Sergei Rachmaninoff)

러시아출신의 낭만파 작곡가 이자 피아니스트.

피아노 협주곡 2번의 성공이 없었다면 피아노 협주곡 3번이 세상이 나왔을까 할 정도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그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곡이다.

 

라흐마니노프는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음악적으로 혜택을 받은 환경에서 성장하여 20대 전반에 러시아 음악계에 선풍을 일으킨 인물이다. 1892년에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발표한 그는 피아니스트로서는 물로 작곡가로서도 주목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1897년에 발표한 야심작 교향곡 제1번이 전문가로부터 혹평을 받는다.

 

 

이 곡은 라흐마니노프에게 있어서 첫 대작이었기 때문에 그가 받은 충격은 매우 컸다. 자신감을 완전히 읽어버렸고 심한 노이로제에 걸려 작곡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 그는 여러 가지 치료를 시도했지만 그리 큰 효과는 없었으며 당연히 자신감도 회복하지 못했다. 극심한 우울증 때문에 계속 고민하던 라흐마니노프를 걱정하던 친구가 신경정신과 의사인 니콜라이 달 박사를 소개한다. 

 

반신반의했던 라흐마니노프에 대해서 달 박사는 '당신이  처음 만드는 곡은 걸작이 된다.'는 암시를 계속 주었다. 긍정적인 암시를 줌으로써 환자에게 자신감을 되찾게 하는 치료요법이었던 것이다. 달 박사 덕분에 우울증을 이겨내고 자신감을 회복한 라흐마니노프는 1901년에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완성했다. 

 

라흐마니노프가 직접 피아노를 친 이 곡의 초연은 대성공을 거두며 달 박사의 암시대로 명곡으로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후에 라흐마니노프는 달 박사에게 감사의 뜻으로 이곡을 헌정했다고 한다.


청중으로써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곡은 현란한 테크닉과 선율, 홀을 감싸는 장대한 오케스트라와의 볼륨감에서 오는 깊은 감동이 있다. 가끔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소리를 크게 해 놓고 듣고 있으면 묘한 해방감마저 든다. 

그리고 내가 2번을 특히 더 사랑하는 이유는, 연주자로써 피아노 솔로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공명이 되는 선율이 많기 때문에 연주에 긴장감도 놓칠 수 없지만 주제 선율과 연주하는 동안 그 감동과 기쁨이 정말 좋기 때문이다. 들을 때마다 솔리스트와 함께 치유받는 느낌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으로 오늘 남을 하루 행복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당신은 잘 할 수 있습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