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주제에 대해 고민할 때 '내가 잘 아는 것'과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어떻게든 꾸준하게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지난 포스팅이 고전주의에서 잠시 멈춰있어서 19세기 낭만주의로 넘어가는 글을 정리해보려 해요.
다소 길고 생소하시더라도 관심 주신다면 정말 기쁠 것 같습니다.😭
낭만주의 운동
낭만주의(Romanticism)라는 용어는 1810년경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말로서 베토벤의 음악을 논하는 글에서 처음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19세기 낭만주의는 18세기 말의 고전주의에 깊이 뿌리를 박고 있으므로 이것은 고전주의와의 단절이 아니고 그것의 연장, 변모와 확장이었다. 낭만주의 음악의 기본적인 특징은 한계를 무시하거나 한계로부터 자유로워지려는 성향이다.
낭만주의 음악의 근저에는 독창성에 큰 가치를 부여하려는 욕구와 과거의 한계에 국한되지 않으려는 미래로의 욕구가 자리 잡고 있다. 확장하려는 욕구, 새로운 화성과 음색을 만들기 위한 실험적 시도들은 결국 기존의 악기 개량과 새로운 악기의 개발을 가져오게 하였다.
낭만주의 음악의 양식
낭만주의는 독립적인 양식을 고안하지는 않았다. 다만 고전주의 양식의 유형들을 지속적을 확대, 변형시켰다. 따라서 고전주의 음악 양식의 논의에서 철저하게 지적되었던 음악형식과 음악적 요소들의 기본원리는 낭만주의 음악의 근저에 그래도 흐르고 있다.
서정적 선율
낭만주의 작곡가들은 그 전 시대의 사람들보다 훨씬 더 선율을 중요시하였다. 보다 감동적이고 서정적인 선율을 훨씬 선호하였고 따라서 선율의 악구는 보다 더 길어지고 불규칙하게 되었다. 많은 낭만적 선율은 노래와 같은 성격을 가진다.
화성
낭만주의 선율과 화성은 대략 함께 한다. 선율선은 풍요로우며 깊이 있고 넓은 폭을 가졌으며 화성은 이러한 선율에다 보다 큰 긴장감을 감아올림으로써 이 긴장감이 해소된 순간에는 상당한 안도감을 제공해 준다. 풍부한 감정을 나타내는 선율을 뒷받침하기 위해 화성을 사용하는 것 이외에도 작곡가들은 효과를 위한 화성을 즐겨 썼다.
형식
음악은 끓어오르는 우리 감정처럼 순간순간 아무런 제제나 제한을 받지 않고 물보라 치듯 흘러나와야 했다. 형식에는 소나타 형식 같은 외적 형식과 개별 예술작품의 내적 형식이 있다. 낭만주의 작곡가들이 외적 형식보다는 내적 형식에 더 관심을 기울인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낭만적 소품 (Miniatures)
소품 경향을 나타내는 대표적 유형에는 서정적 피아노 소품과 예술가곡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음악은 짧으면서도 특별히 강력한 감정을 분출하기에 적합하였으므로 작곡가들은 이런 친밀한 곡들을 즐겨 작곡하였다. 이러한 소품 등이 개별곡으로 나오며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개별적인 곡으로 부각되게 되었다.
웅대한 (Grandiose) 작품
소품 선호 경향과는 지극히 대조적으로 어떤 작곡가들은 보다 거대한 규모의 곡들, 즉 교향곡, 칸타타와 오페라들을 특별히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것은 고전주의적 절제에서 벗어나 과장된 표현으로 과시하고자 하는 낭만주의자들의 강렬한 열망과 맥을 같이 한다. 거대한 규모의 곡들에서 악장의 수는 물론 연주자의 규모 및 전체 연주시간들이 모두 증가하였다. 낭만시대의 이미 확대된 규모의 심포니 오케스트라에다 작곡가들은 독창자나 하나 또는 여러 합창단을 계속 추가시켰다. 청중들은 이러한 작품 속에서 위대한 사상, 풍요로운 음향, 장대한 감정과 그 엄청난 길이에 완전히 압도될 수밖에 없었다. 베토벤은 낭만주의의 '소품 경향'과 '웅장 거대한' 형식적 측면에서 골고루 선례를 제공했던 사람이다. 그의 [교향곡 제9번]은 그의 후기에 쓰였던 작품으로 19세기 작곡가들 모두에게 깊은 영감을 준 곡이다.
음악은 무의식적 감정이 경험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많은 낭만 작곡가들은 고차원적 통일성의 기법을 선호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즉 확실한 재출현보다는 어렴풋한 유사성, 직설적인 발언보다는 암시나 은유, 평범한 서술보다는 분위기를 일으킴, 형식보다는 느낌 등이 낭만주의 표현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소품곡 중 하나인 엘가의 사랑의 인사 들려드리면서 마치겠습니다.
첼리스트 요요마 선생님의 담담한 이야기 같은 연주로 준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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