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소소한기쁨

만리포에 여행오다.

아타카_attacca 2022. 6. 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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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포에 여행을 오게 되었다. 6살난 딸과 올해 칠순이신 엄마와 아빠, 그리고 나의 큰이모를 모시고. 멤버 구성이 꽃보다 할매이다. 짐꾼이 조금더 늙었다고 해야할까?(feat. 아빠) 😆

뜬금없는 날짜에 뜬끔없는 멤버로 일상을 싹둑 끊어내고 출발하게된 이유가 있긴하다. 큰이모의 중병과 엄마의 칠순이다. 동기는 ”내 언니의 길지않은 남은 시간 중에 우리 어릴적 매해 여름마다 보냈던 만리포에서 함께 보내고 싶다. 이 소원을 나의 칠순잔치로 썼음 좋겠다. “ 였다.

이모의 컨디션이 좋을때가 무조건 적기이에 반프리랜서인 내가 총대메고, 엄마가 가니 엄마껌딱지는 쿨하게 유치원째기! 까짓 일상, 다녀와서 벌지 뭐~!! 그렇게 우리 꽃할매 팀은 떠났다.

엄마 어릴적 그자리에 여전히 있는 “만리포 호텔”

쉬셔야 할때 쉬어야하는 이모와 6살아이육아와는 분리하기위해 방은 두개로 나누고 만리호 호텔에 자리를 잡았다. 당시 고등학생이셨던 엄마는 부모님따라 한번 내려오면 한달을 이 만리포 호텔에서 지냈고 부모님의 지인이나 언니오빠의 친구들이 한달동안 들락날락 했다고 한다.

그래서 엄마의 기억과 이모의 기억은 조금 다르지만 두 분이 동시에 말씀하신건. “여기야! 이자리였어!”

조그만 수영장이 있는 만리포 호텔. 낙조 맛집👍

여기어때나 쿠팡이나 숙박사이트를 보면 시설에 대한 감점이 다수 있었고, 기나긴 세월만큼 요즘의 가족단위 관광객이나 젊은 취향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우리에겐 스토리가 있었고, 5성급 호텔 버금가는 (인적)쾌적함과 오션뷰, 프라이빗 수영장, 바다로 이어지는 안전하고 짧은 경로, 그리고 정원!! 모든게 완벽했다.

만리포 해변의 낙조. feat. 쥐똥만큼 등장한 하부지와 손녀딸

도착한날 짐만 풀고 해변으로 나왔다. 나도 서해쪽에 살지만 긴 모래사장 끝의 낙조는 너무 아름다웠다.
다음날 아침, 깨방정 따님과 정원에서 놀기!

잔디밭과 정원. 저녁에 가든파티 완벽👍

소나무 아래 송엽국(람프람서스)

정원 소나무아래 피어있는 송엽국. 뜻을 찾아보니 “ 소나무 잎과 같은 잎이 달리는 국화”라는 뜻이라 한다. 주인되시는 분이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모르지만 이런 찰떡, 감동이다.😭

모두 떠나간 평일의 해변.

황금같은 연휴가 지나고 모두 떠나간 만리포에 우리만 남은듯 했다. 난 조용한 해변에서 맘껏 뛰며 열심히 놀아주는 동안 엄마와 이모는 솔나무 아래 자리잡은 메인본진에서 오래도록 이야기를 나누셨다.

연 이틀 식사하러 오신 노랭이님.

고담백, 고칼로리를 외치며, 이틀 연속 육해공 바베큐 가든 파티를 열고 흥겹게 먹고 마셨다~! 세상 모든 아픔은 혼자 짊어진 냥님. 불쌍한 연기에 속아서 고기를 줬더니 또 탄 부분은 안드심. =_= 연기 장인👍

우울한 이야기, 슬픈이야기 오늘만은 모두 접고, 지금 재밋고, 지금 신나고, 지금 행복한 것들로 가득했던 만리포이다. 우리 가족만 다시 와서 “ 매해 여름 우리 가족이 지냈던 만리포”의 추억을 우리딸에게도 만들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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