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소소한기쁨

2022 전주 정원산업 박람회에 가다.

아타카_attacca 2022. 6. 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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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주시에서 전주 정원산업 박람회를 개최한다고 하여 주말을 손꼽아 기다렸다.  70여 곳의 정원전문가와 시민작가들이 참여한 이번 정원 박람회는 벌써 두 번째 행사라고 하는데 작년에 난 전혀 관심이 없었나 보다. 식물과 정원에 관심을 가지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일 수도 있지만 작년까지 난생처음 해보는 육아와 직장을 병행하는 일생에서 이제 좀 벗어나지는 건가 싶기도 하다.

 

전주 정원산업 박람회 브로셔, 서신동 세개의 정원을 보고오면 작은 화분에 예쁜 꽃을 심어준다.

 '지구를 살리는 정원, 정원이 혁신하는 지역'을 주제로 전주 월드컵 광장과 서신동 일대에서 개최되었는데, 우리 동네 아파트 작은 아파트 공원에 정원을 꾸며놓았다는 것이 매우 신선하고 시민과 소통하는 다양한 방법을 많이 고심했구나 하고 느꼈다. 정원 박람회라고 해서 화려하고 웅장한 포퍼먼스만 요란할 뿐 현실과는 동떨어진 박람회보다는 매일 우리가 지나치던, 혹은 매일 우리 아이가 뛰놀던 놀이터 옆 작은 공원이 얼마나 의미 있는 모습으로 탈바꿈되었을지 기대가 되었다.

 

서신길 공원에 조성된 정원

여름에 핫한 물분수가 있는 서신길 공원의 변신

 매년 여름이면 아이를 데리고 물분수에서 신나게 놀곤 했는데 그곳에서 정원 박람회를 개최한다니, 당장 갈아입을 옷과 돗자리를 챙겨 우리 가족은 출발했다. 차로 5분, 너무 기쁘다! 공영 주차장 자리도 여유 있다. 서신동 세 곳의 정원은 산책하듯 걸어도 충분히 부담 없는 거리이기 때문이다. 삼삼오오 가족분들끼리 산책하며 정원을 둘러보고 체험 이벤트로 가져갈 수 있는 꽃화분을 하나씩 받아 들고 가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나는 아이가 물귀신이 되어 한 곳에 정착하는 바람에 소정의 체험료를 내고 화분을 입양했다.

 

꽃집 화분에 앉아 팔리기만 기다리던 식물들이 의젓하게 뽐내며 빛을 발한다.

 물분수와 하나가 되어 뛰노는 아이들 틈사이에 호젓하고 비밀스러운 느낌마저 드는 정원은 작지만 운치 있고 정성을 들여 가꾼 모습이 예쁘고 보기 좋았다. 못 보던 나비와 벌도 만나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무서워하는 아이에게 벌을 만난 것은 이곳에 건강하고 맛있는 꿀을 가진 꽃들이 많아서라고 설명해 주었다. "딸아 벌들도 널 볼 새 없이 바쁘단다~"

 

데이지와 붓꽃은 나비와 벌들을 불러 모았다.

 두시간을 실컷 놀고 간식을 든든히 먹고 나서야 따님은 물놀이 포기 선언! 상큼하게 환복 하시고 엄마와 본격적인 정원 나들이를 해본다. 숲 속에 와있는 것 같다며 식물들 팻말에 적힌 이름을 읽어달라고 하고 가장 마음에 드는 식물과 꽃도 골라본다. 벌들에게 여기에도 맛난 거 있다고 전화도 건다. 꽃화분 체험으로 마음에 드는 꽃을 골라 화분에 심어 들고 우리 가족은 집으로 돌아왔다. 지구를 살리는 정원 슬로건답게 화분은 일회용 용기가 아닌 토기 화분으로 준비해 주셔서 더 이쁘고 단아한 꽃화분이었다.

 

내집같은 내집아닌 내꺼같은 정원

  원래는 다음날에는 다른 정원들도 둘러보고 딸과 시간도 보내기로 했는데 초여름 첫 물놀이 후유증과 비가 오는 바람에 모두 가지 못했다. 개최하시는 분들에게는 아쉬운 날이겠지만 오늘의 단비로 급하게 조성된 초록 친구들이 뿌리 단단히 잡히고 쉬어갈 수 있는 날이 되길 바란다. 박람회는 마치지만 앞으로 계속 관심 가지고 가꿔주시길 바라며, 조만간 다시 가족과 함께 정원을 거닐고 싶다.

 

울집 첫 꽃식물이 된 프렌치메리골드와 아게라텀(불로화)

식물과 가드닝에 관심이 많아 늘 욕심을 부리지만 화려한 꽃이 우리 집에 왔다가 초보 식집사인 내손에 시들어 버리면 너무 슬플 것 같아서 아직 모셔오지 못했는데 이렇게 모시게 되었다. 잘 부탁한다!! 피고 지고 피고 지며 나랑 오래 같이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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