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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음악사

안토니오 비발디 (Antonio Vivaldi)

by 아타카_attacca 2022.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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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비발디는 성 마르코 성당의 바이올린 주자 아들로 태어나서 어릴 때부터 음악을 배웠다. 그는 사제 교육을 받았고 1703년에는 사제로 서품 되었으나 건강이 나빠져서 미사의 집전이 어렵게 되면서부터 전적으로 음악에 헌신하게 되었다. 같은 해에 비발디는 베네치아의 피에타 오스페달레의 바이올린 주자를 되었고 그 후 15여 년을 그곳에서 작곡가 겸 교사로 일하였다. 고아와 사생아들의 음악교육을 담당하였던 오스페달레가 베네치아에는 네 곳이 있었다. 각 오스페달레에는 전속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단이 있었는데 피에타 학교가 가장 우수한 단원을 갖추고 있었다. 이 단원들은 교회에서 정규적으로 그리고 자주 운영자금을 위한 자선 음악회를 열었다. 항상 새로운 음악이 매 음악회 때마다 연주되었고 여기에 비발디가 많은 분량의 새 작품을 제공하였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비발디는 도한 피에타에서 열리는 축제 때마다 오라토리오와 협주곡들을 마련하였고 그 외에도 자주 이탈리아의 다른 도시나 유럽 다른 나라로 여행하며 오페라나 음악회를 위한 작품을 쓰고 직접 지휘도 하였다. 오페라 작곡가로서 비발디가 당시 성공을 거두었음은 확실하다. 그는 40여 개의 오페라를 1713년에서 1739년 사이에 작곡하였는데 베네치아 극장들 이외에도 로마, 만토바, 피렌체 등 이탈리아와 다른 유럽 도시에서도 오페라 작곡가로서 그의 명성은 잘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비발디는 협주곡의 작곡가이다. 그리고 100여 개가 첼로, 오보에, 플루트 독주를 위한 것이 150개 정도는 여러 명의 독주자 그룹을 위한 것이다. 비발디의 협주곡에는 그때그때 행사에 동원 가능한 연주자들에 따라 달라졌기 때문에 정확히 몇 명이 어떻게 사용되었는가를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다. 다만 비발디가 피에타에서 스물에서 스물 다섯 사이의 현악과 계속 저음 악기로 구성된 관현악을 사용하였고 항상 독주나 합주 현악기들을 다양하게 배치함으로써 다양한 음색을 얻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유명한 <사계>는 네 계절을 그려내는 네 개의 협주곡으로 표제음악처럼 새 울음소리, 시냇물 흐르는 소리 등의 효과적인 음향을 만드는 그의 비범한 감각을 보여준다. 

비발디 <사계> 중 겨울 협주곡 작품 8-4, F단조

이 곡은 <사계>의 네 협주곡 중 마지막 곡으로 바이올린과 현악을 위한 협주곡이다. 현악 합주는 2개의 바이올린, 비올라, 계속 저음으로 구성된다. <겨울 협주곡>이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이 곡은 겨울이라는 계절의 일반적이고 특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음악과 계절을 관련시키려는 비발디의 의도를 뚜렷이 드러낸다. 어떤 곳은 음악이 사나운 바람을 암시하고 또 어떤 곳에서는 추위에 발을 동동거리는 모양을 암시한다. 이 작품은 비발디 협주곡의 일반적인 3악장 형태로 알레그로 논 몰토, 라르고, 알레그로이다. 그러나 중간 악장이 같은 조나 근친조로 자여지는 일반적인 조 구성과는 달리 이곡은 F단조, Eb장조, F단조이다. 2악장은 밝은 장조로 앞과 뒤의 다른 악장들과의 특이한 조성 관계를 가져 날카로운 대조를 이룬다. 이 곡에서와 같이 악자의 시작부터 맨 마지막 소절까지 음악을 고조시키는 끝없이 다양한 리듬과 굽힐 줄 모르는 생동감은 비발디 음악의 특징이다.

겨울 협주곡의 제1악장은 비발디 협주곡에서 일반적인 리토르넬리 형식을 갖는다. 그 형식은 토렐리가 확립한 것으로 전체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리코르넬로가 독주 악기(또는 독주 악기군)에 의한 에피소트와 교대되는 것이다. 이 곡은 반주 오케스트라(리피에노) 악기들이 하나씩 들어가며 리토르넬로를 조용히 시작한다. 반복된 음형들은 점차로 쌓여 불협화 화음을 만들면서 긴장감을 조성한다. 이 악장은 2 박자계 통의 곡으로 처음에는 리듬의 진행이 느리지만 뒤로 가면서 빨라진다. 악보에는 바이올린 성부 위에 추위에 떤다든지 바람에 으스스해하는 등의 겨울 날씨에 대한 반응을 시사하는 짧은 표제적 문구가 때때로 쓰여 있다. 제2악장은 장조로 전개되는 느린 라르고로 오케스트라 반주를 가진 독주 바이올린의 아름다운 아리아이다. 오케스트라에서의 바이올린들이 피치카토를 연주하는 동안에 울리는 독주 바이올린의 선율은 특별히 아름답고 인상적이다. 그것은 동형진행을 효과적으로 사용한다. 제1악장의 F단조 후에 온 Eb장조는 신선하고 뜻밖이다. 이 악장은 2 부분 형식(AA')으로 첫 부분에서 딸림 조인 Bb장조로 전조하고 둘째 부분에서 Eb장조로 다시 돌아온다. 악보에 첨가된 문구는 따뜻한 집안의 안락함에 관한 것이다. 마지막 제3악장 알레그로는 첫 악장의 빠른 템포와 F단조로 돌아온다. 이 악장은 긴 바이올린 독주로 시작한 후에 오케스트라가 합주한다. 이 악장 전체를 통해 독주자와 오케스트라는 음 자료를 교대로 또는 함께 제시하고 발전시킨다. 역시 이 악장에도 반복음과 동형진행이 현저하다. 모든 악기에서 리듬 활동이 두드러지면서 극적으로 끝맺는다. 악보의 설명들은 겨울의 다양한 활동, 즉 얼음 치기, 얼어붙은 연못 위에서 미끄럼 타기, 또 그러한 활동이 주는 기쁨 등을 암시한다. 

비발디는 바로크 시대의 이탈리아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영향력 있는 작곡가였다. 그의 작품을 통해 바로크 말기 양식이 고전 초기 양식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잘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주제의 착상, 리듬의 생동감, 형식의 명료함 등에 있어서 그가 확립한 협주곡 작곡 방식은 독주자의 극적 역할을 강조하는 고전 협주곡에서 완벽하게 계승 발전되었다. 바흐는 비발디의 협주곡 여러 개를 사보 하고 편곡하였다. 바흐를 비롯한 동시대의 많은 독일 작곡가들의 협주곡에서 보이는 비발디의 영향은 전체 구조와 세부적인 내용에서 모두 뚜렷하다. 비발디는 그의 협주곡을 통하여 독주와 합주의 대비가 주는 효과를 중시하는 기악 음향의 이상을 제시하였으며 그 이상은 당시의 협주곡은 물론 다른 관현악 음악이나 건반악기 음악에도 깊은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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