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사

바로크 모음곡-suite

아타카_attacca 2022. 4. 19. 11:31
반응형

모음곡

바로크 <모음곡>은 여러 개의 춤곡을 한데 모아놓은 작품이다. 바로크 시대에 춤은 귀족과 중산층 모두에게 대중화된 오락이었다. 당시에 유행하는 여러 춤곡들이 바로크의 오페라, 특히 발레가 중요한 요소인 프랑스 오페라에서 화려하게 소개되었다. 당시 륄리의 춤곡들은 국제적인 명성을 갖고 있어서 유럽 전역에서 모방되었다. 춤 모음곡의 역사는 바로크의 국제 주의를 잘 반영하고 있다. 국가 간에 음악가의 이동이 흔했고 국적이 다양한 춤곡들을 모아 춤 반주뿐만 아니라 감상을 위해 양식화된 작품을 쓰기 시작하였다. 각 곡의 특징적 양식은 프랑스에서 확립되었지만 춤곡들을 모아 모음곡이라는 하나의 음악적 조직으로 확립한 나라는 독일이다.

독일에서 활동한 작곡가들이 다른 나라에서 발생한 춤곡들을 주제적 연관성을 갖도록 한데 묶기 시작하였다. 중요한 앙상블 모음곡이 독일에서 "음악의 잔치"라는 이름으로 1617년 샤인에 의해 출판되었는데 모음곡 20개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계속 저음 악기들이 포함되지 않은 5개의 독주 악기를 위한 곡들인데 비올의 사용이 제시되었다. 샤인은 각 모음곡 안의 춤곡 수를 제한하였는데 각기 느리고 빠른 춤의 결합이었다. 어떤 모음곡에서는 춤곡들 전체가 하나의 조를 사용하고 한 주제를 같이 사용한다. 17세기 중엽에 클라비어를 위한 모음곡이 독일에서 대중화되어 상당히 표준적인 구성을 갖게 되었고 바로크 후기에는 음악 양식적으로 토 비교적 정형화되었다. 첫 악장 <알라망드>는 보통 빠르기로 2박자 계통이다. 짧은 상박으로 시작하며 음계적 음형을 갖는다. 둘째 악장 <쿠랑트>는 첫 악장의 주제를 사용한다. 프랑스풍은 일반적으로 보통 빠르기 3/2 또는 6/4박자이고 이탈리아풍은 빠르고 화성적 양식의 3/4 또는 3/8박 자이다. 프랑스풍이 미묘한 당김음과 대위적인 짜임새로 좀 더 양식화되었다. 셋째 악장 <사라방드>는 3박자 계통의 느린 곡이며 앞의 악장들보다 위엄이 있고 화성적이다. 마지막 악장 <지그>는 가볍고 빠른 춤으로 6/8 또는 9/8박자이고 종종 붙점 리듬과 모방적 짜임새를 갖는다. 이 기본적인 네 악장의 구성에 변화를 준 형태도 있는데 다른 춤곡들은 서주(prelude, overture)또는 악장 사이에(주로 세 번째 악장 사라방드 후에 가보트, 부레, 미뉴에트, 샤콘느 등) 넣기도 한다. 또한 각 춤곡들 특히 사라방드 후에 그것이 장식된 형태로 또 한 번 이어서 나오기도 하는데 이것은 두블(double)이라고 불린다. 각 악장들은 서로 박자와 빠르기가 대조적이지만 같은 조에 기초한다. 대부분의 춤곡 형식은 반복되는 2 부분 형식이다. 춤곡의 리듬이나 선율의 특징적인 요소들이 바로크 시대의 다른 종류의 기악, 성악 음악에도 스며들었다. 

프랑스 모음곡들은 독주 악기, 처음에는 류트 그리고 후에는 클라브생(하프시코드)을 위해 작곡되었다. 이것은 짧은 악곡들의 모음으로 모두 같은 조로 작곡되었다. 프랑스의 유수한 음악가 집안의 하나인 쿠프랭가의 프랑소와는 클라브생 모음곡의 작곡가로 많이 알려져 있다. 27개에 달하는 그의 모음곡들은 표준적인 악장 구성과 이름들을 가진 것도 있지만 대부분 짧은 곡들이 느슨하게 짜여 어떤 것은 20개가 넘고 "나비", "사랑의 여왕", "신비한 숙녀" 등 화려한 표제적 이름을 달고 있다. 표제의 대상은 인물일 수 도 있고 사교계의 여러 단면, 자연, 민속, 풍자, 감정 등 무한히 다양하여 전제 곡목수는 200개가 넘는다. 쿠프랭의 모음곡들은 하나의 완결된 다악장으로서가 아니라 연주가가 선택할 수 있도록 짜인 것이다. 형식도 다양해서 2 부분 형식의 롱도, 샤콘느 등이 나타나고 류트 주자들이 개발한 분산 양식(아르페지오)을 보여준다. 쿠프랭의 곡들은 매우 양식화된 우아한 작품들로 섬세한 선율, 풍부한 장식을 가지며 약간의 재치도 없지 않다. 자신의 작품에서 장식음(아그레망)을 세심하게 기보한 쿠프랭은 그러한 장식음 체계를 표준화 한 작곡가로도 알려져 있다.

코랄을 사용한 곡들

17세기 후반과 18세기 초기에 작곡가들이 코랄을 여러 종류 작품의 기초로 사용하였다. 그러한 작품들은 루터 교회의 예배와 관련된 기능적인 오르간 곡들로 <코랄 푸가>, <코랄 프렐류드>, <코랄 판타지아>, <코랄 파르티타>들이다. 코랄 푸가는 짧은 곡으로 코랄의 첫 악구를 푸가의 주제로 사용하는 작품이다. 루터 교회 의식에서 이 작품은 회중 찬미가를 부르기 위한 전주로 연주되었다. 코랄 프렐류드도 역시 회중 찬미가를 부르기 위한 전주로 연주되었다. 코랄 선율은 상성부에 긴 음가로 그대로 나타나기도 하고 장식되기도 한다. 코랄 파르티타는 코랄 선율을 주제 선율로 한 변주곡 모음이다. 루터 교회에서 이 코랄 파르티타가 가진 기능은 잘 알려져 있지만 성가대의 참석이 여의치 않았을 때 주로 연주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코랄 판타지아는 코랄 선율을 자유롭게 발전시킨 작품인데 각 악구들이 여러 번 나타나 각기 다르게 전개된다. 이 작품은 예배적 기능을 갖지는 않았으나 만은 청중이 모였던 뤼벡의 저녁 음악회에서 연주되었다.

코랄 프렐류드

북 테스 후데의 코랄 프렐류드는 <주기도문> 코랄 선율을 장식하여 상성부에 두고 이 선율을 저성부들에서 자유롭게 모반한다. 이와는 달리 파헬벨의 코랄 프렐류드는 <주기도문> 코랄이 그대로 상성부에서 연주되고 나머지 성부는 코랄을 주제적 모티브로 사용하는 푸가적 짜임새를 갖고 있어 주제와 응답이 차례로 나타난다. 바흐의 프렐류드는 상성부에 나타나는 코랄 선율의 각 악구들을 저성부들이 모방으로 발전시키면서 대위법적 짜임새로 반주해 주고 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