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사

16세기의 기악 연주가들

아타카_attacca 2022. 4. 17.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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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르네상스는 성악 음악이 성행한 시대로 알려져 있고 또 현존하는 그 당시의 악보들도 성악 음악이 대부분이지만 이 시대는 또한 여러 종류의 악기들을 위한 새로운 기악음악이 발달되기 시작한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중세에도 성악 음악의 연주에 악기들이 사용되어 왔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로 이들은 다성음악의 한 성부를 연주하거나 성악 성부와 중복되어 음약을 보충하기도 하고 성악 선율을 장식하여 성악곡의 전주, 후주 또는 간주로 연주되기도 하였다. 또한 중세의 필사본들에서 성악곡을 건반악기로 연주하도록 편곡된 것이 가끔씩 발견되는 것으로 미우어 볼 때 기악음악이 단독으로도 연주되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들은 대부분 춤이나 팡파르 등 파티에서 연주되었던 것 같으며 많은 경우에 성악 선율을 사용하여 즉흥적으로 연주되었으므로 악보로 전해 내려오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경우에 성악 선율을 사용하여 기악연주가 행하여졌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르네상스 시대부터 기악곡 악보들이 더 많이 남겨진 것은 증가된 악보의 양만큼 기악곡의 연주가 많아진 것이라기보다는 이때부터 기악곡들을 필사하기 시작한 이유도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이것은 또한 기악곡의 위치가 향상되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기도 하다. 이 시대에 기악곡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악보뿐만 아니라 악기를 설명하거나 악기의 연주법을 가르치는 책들도 출판되기 시작하였는데 우리는 이 책들을 통하여 그 당시의 악기들에 관하여 알 수 있으며 음정, 조율, 즉흥연주에 관계되는 문제점들도 파악하게 된다. 

르네상스 시대의 악기들

르네상스 시대에는 대부분 같은 종류의 악기들이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까지 차례로 만들어져 3-8개가 한 벌의 악기를 이루었다. 이렇게 구성된 한 벌의 악기들은 소프라노에서부터 베이스 성부까지 모은 음역을 같은 음색으로 연주할 수 있으므로 통일된 음색으로 기악곡을 연주할 수가 있었다. 이 당시 대부분의 곡들은 "성악과 악기를 위한 곡"이라고 쓰여 있으므로 그때그때 연주자의 형편대로 성악과 기악을 섞거나 또는 기악만으로 연주되기도 하였는데 이러한 관습은 르네상스 말까지 계속되다가 지오반니 가브리엘리가 처음으로 악보에 특정한 악기를 지시하기 시작하였다.

관악기

르네상스 시대의 주요 관악기는 리코더(recorder), 크롬 호른(cromorne), 숌(shawm), 코르넷(cornett), 트럼펫(trumpet) 그리고 색벗(sachbru) 등이다. 르네상스 리코더는 독주 악기보다는 3-4중주의 앙상블 악기로 사용되었다. 크롬 호른은 겹 리드로 된 J모양의 목관악기로 6개가 한 벌을 이루고, 오보에의 전신인 숌 역시 겹 리드 악기이며 6개가 한 벌이다. 작은 호른인 코르넷은 3개가 한 벌인 목관 악기로 색벗과 오르간과 함께 합창음악을 보안하는 데 사용되었다. 트럼펫은 고대부터 있던 악기로 야외 연주와 성을 지키는 군인들의 신호에 사용되었지만 1480년경부터는 실내 앙상블에도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트롬본의 전신인 색벗은 15세기 중엽부터 부르고뉴 지방과 네덜란드 궁정에서 코르넷, 오르간과 함께 합창음악의 성부를 중복하거나 궁정 밴드에 사용되었다.

현악기

비올(viol)은 1570년대부터 스페인에서 처음 사용되기 시작하여 곧 유럽의 다른 나라들로 퍼져나가 1750년경까지 독주와 앙상블 악기로 많이 사용되었으며 높은 음역에서부터 낮은 음역까지 6개가 한 벌을 이루고 있다. 비올에는 7개의 현이 있으며 기타와 같이 지판에 반음 간격으로 프렛(fret)이 있는 것이 현대의 바이올린과 다른 점이다. 바이올린의 전신인 비올은 바이올린보다는 음량이 작지만 잘 공명되며 민감하여 음색이 부드럽고 섬세하기 때문에 다성 음악의 짜임새를 표현하기 위하여 많이 사용되는 반면 악센트의 연주가 불가능하므로 춤곡에는 적당하지 않은 악기이다. 

류트는 르네상스 시대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악기 중의 하나로 교양 있는 숙녀라면 누구나 이 악기를 연주할 줄 알아야 했을 정도였다. 500년 전부터 유럽에 있었던 류트는 16세기에 와서는 몇 개의 다른 크기로 만들어졌으며 대부분의 류트 음악은 소프라노, 테너, 베이스 류트로 연주된다. 류트도 비올과 같이 지판에 프렛이 있고 지판 끝의 줄 감는 부분이 직각으로 꺾여 있는 것이 특색이며 악가의 뒤판은 바가지를 엎어놓은 것처럼 둥글다.

건반악기

오르간을 제외한 건반악기들은 일반적으로 클라비어(clavichord), 하프시코드(harpsichord)의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클라비 코드는 건반을 누르면 금속 장치가 줄을 때려서 소리가 나는 악기이고 하프시코드는 건반을 누르면 깃털로 만든 채가 줄을 뜯어서 소리가 나는 악기이다. 오르간은 계속 중요한 악기로 남아있어서 오르간을 위한 새로운 기악곡들이 많이 작곡되었으며 교회 오르간은 마니피캇이나 미사의 특정부 음악에서 시편의 각 절을 성악과 교대로 연주하는 방식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타악기

르네상스 시대에 타악기들은 주로 종교의식과 군대에서 신호를 보내거나 군인들을 격려할 때 그리고 춤추는 데 사용되었다. 타악기의 종류도 다양하여 크고 작은 종들, 심벌즈, 작은북, 탬버린, 트라이앵글, 팀파니 등이 있었다. 이 시대에 타악기 악보는 기보 된 것이 없이 즉흥적으로 연주되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르네상스 시대의 악기들도 14세기와 같이 큰소리 악기와 작은 소리 악기로 구분되었는데 큰소리 악기에는 숌,코르넷,트럼펫,크럼호은,색벗 그리고 심벌즈, 드럼, 작은 종등 타악기들이 있으며 작은 소리악기에는 하프, 비올, 류트, 소형 오르간 그리고 리코더 등이 있다. 이 시대에는 관악기의 수가 많다는 것도 또 다른 특징이며 일반적으로 르네상스 악기들은 현대 악기에 비하여 소리가 작고 음색이 탁한 듯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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