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사

프란츠 리스트와 무라카미 하루키

아타카_attacca 2022. 7. 1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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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타카입니다 :)

지난 포스팅에서 19세기 낭만주의 음악을 소개해 드리며 리스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리스트의 기교적인 테크닉과 위대한 편곡 능력에 대해 말씀드리면서 한편으론 그의 서정적인 음악세계에 대해서도 한번 소개해드리고 싶어 제가 사랑하는 리스트 곡을 하나 들고 왔습니다. 😊

 

 저도 이 곡은 책을 통해 알게 되었고 책을 읽으며 이 음악을 듣고, 자기 전에 또 듣고..

한동안 푹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한 곡이었습니다. 

그럼 먼저 간략?하게 책 소개를 드려 볼게요.😁


무라카미 하루키 / 사진출처 flickr

무라카미 하루키 Murakami Haruki

일본의 소설가, 수필가, 르포 작가이자 번역가
무라카미 류와 함께 일본의 한 세대를 풍미한 작가로 대접받는다. 특히 서구권에서 인물의 작품 대부분이 번역된 몇 안 되는 일본 작가이며, 한국 출판 업계에서도 주요 출판사의 통계상 21세기 들어 가장 인지도 높은 일본 작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소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1979년 군조 신인 문학상을 받으면서 데뷔했다. 1987년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이 43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국내외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 붐이 일어나게 되었다. 

 

사진출처 / 네이버 책 캡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2013)

 원제의 직역은 '색채를 지니지 않은 다자키 쓰쿠루와, 그의 순례의 해'. 정식 한국어 판에서는 조사 '~의'가 반복되지 않도록 제목이 조금 수정되었다. '~의'를 형용사처럼 자유롭게 쓰는 것이 일본식 표현이라는 이유도 있으며, '진격하는 거인'이 아닌 '진격의 거인'으로 쓰는 것으로 이해해 보면 쉽다. 다만 [순례를 떠난 해]와 [순례의 해] 차이로 의미가 다소 달라진 점도 있다. 

[순례의 해]는 프란츠 리스트의 피아노 소곡으로 이해하는 의미와 한국에서 번역한 제목처럼 다자키 쓰쿠루가 순례를 떠난 해처럼 표층적으로 이해하는 의미로 소설의 내용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간략한 줄거리

쓰쿠루는 어린 시절 4명의 절친이 있었고 이 친구들의 이름에는 모두 색깔과 관련된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에게는 이러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고민을 가지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다니기 위하여 고향을 떠나 도쿄에 정착했는데 대학교 2학년 여름 방학 때 고향에 남았던 친구 4인방으로부터 갑작스럽게 절교를 통보받게 되고, 절교당한 이유조차 듣지 못한 쓰쿠루는 마음의 상처를 입고 엄청난 고독에 시달리지만 고통을 이겨내고 재기에 성공하게 된다. 어느 날 쓰쿠루는 애인 사라에게 친구들 이야기를 털어놓게 되고 사라는 친구들의 현재 근황을 전해주며 아픔을 치료해 보라며 순례를 제안한다. 

 

"Le mal du pays.(르말 뒤 페이.) 프랑스어에요. 일반적으로는 향수나 멜랑콜리라는 의미로 사용되지만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전원 풍경이 사람의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영문 모를 슬픔, 정확히 번역하기 어려운 말이에요." -중략-

"난 음악에 대해 잘 모르니까 잘 쳤는지 아닌지는 판단이 잘 안돼. 그렇지만 들을 때마다 참 아름다운 곡이라고 생각했지. 뭐라고 하면 좋을까? 아련한 슬픔으로 가득한데도 지나치게 감상적이지 않아"

"그런 느낌을 줄 정돠면 아마 멋진 연주였을 거예요. 기교적으로는 아주 단순해 보이지만 표현하기가 어려운 곡이거든요. 악보대로 쳐 버리면 아무 재미도 없는 음악이 되죠. 반대로 너무 감정을 많이 넣으면 싸구려처럼 보이고요. 페달을 어떻게 쓰는지 하나로도 음악의 성격이 확 바뀌어 버려요."

"이 피아니스트가 누구지?"

"라자르 베르만(Lazar Berman). 러시아의 피아니스트인데 섬세한 심상 풍경을 그리듯이 리스트를 치지요. 리스트가 피아노 곡은 일반적으로 기교적이고 표층적이라는 평을 받아요. 물론 개중에는 기교 위주의 작품도 있지만 전체를 주의 깊게 들어보면 내면에 독특한 깊이가 깔려 있다는 걸 알게 되죠. 그러나 그런 것들은 대부분 장식 속에 교묘하게 감추어져 있어요. 특히 <순례의 해>라는 소곡집이 그래요. 현존하는 피아니스트 가운데에서 리스트를 가장 올바르고 아름답게 표현해 내는 사람은 그리 많이 않아요." -중략-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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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르 베르만 앨범 자켓 / 사진출처 flickr

프란츠 리스트 <순례의 해>  첫 번째 해: 스위스 (S.160) 8번째 곡 Le mal du pays(향수)

리스트를 대표하는 피아노 작품이자 가장 규모가 큰 작품으로 다양한 형식의 음악적 스타일을 통해 여행에서 얻은 감상들을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첫 곡이 작곡된 건 1835년이었고 이후 무려 40여 년이 지나 리스트가 사망하기 수년 전에 마지막곡이 작곡되어 출판되었다. 크게 3개의 해로 구성되어있는데 각각의 해가 각각 따로 출판되었다. 

첫 번째 해 스위스는 1835년에서 36년까지 "나그네의 앨범"이라는 작품집을 작곡했고 1842년에 출판했다. 이는 마리 다구 백작부인과 스위스를 여행했을 때의 추억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곡이다. 

나무 위키 순례의 해 중 발췌.

 


오늘도 열심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의 작품에는 늘 음악이 함께하고 글을 읽는 동안 배경이 되는 음악을 들으면서 읽어내려가면 그의 분위기나 작품의 분위기에 녹아내리는 특유의 감성이 특별한 경험이 되는 것 같아요. 그 중 Le mal du pays(르말 뒤 페이)는 작품에 배경음악처럼 늘 함께하고 많은 의미를 전달하려 합니다. 아마도 인간의 상처와 트라우마가 치유되는 과정을 그려내는 작품을 쓰기 이전에 이미 하루키는 리스트의 작품에 동화되어 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프란츠 리스트의 Le mal du pays, 라자르 베르만의 연주로 인사드립니다.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Liszt: Années de pèlerinage I, S. 160 - VIII. Le mal du pays / 출처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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