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사

19세기 예술가곡, 슈베르트 “마왕”

아타카_attacca 2022. 7. 29.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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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타카입니다 :)
지금까지 19세기 낭만주의 피아노 음악에서 오늘은 예술가곡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예술가곡은 문학적인 시에 음악(노래)을 결합한 형태의 독특한 곡인데요, 낭만주의 시대 음악과 악기의 발전에 따라 생겨난 다양한 문화 예술의 형태와 소품곡의 발달로 발전된 음악 형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흔히 '오페라'라고 하면 이탈리아를 떠올리듯 '가곡'하면 독일을 떠올립니다. 성악을 배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독일 가곡을 접하는데요, 교육 과정에서 독일 가곡을 제외한다는 것은 피아노를 배우는 사람이 쇼팽의 곡을 빼고 공부한다는 것과 같다고합니다.
그럼 한번 예술가곡에 대해 함께 알아볼까요?❤️


1880년 독창회 포스터 / 사진출처 flickr

예술가곡

19세기에는 독창과 피아노를 위하여 새로운 노래들이 풍성하게 발달하였는데 이러한 새로운 작품들을 <예술가곡>이라고 부른다. 프랑스에서 <샹송>은 많은 작곡가들의 작품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리트 Lied>는 독일어권 나라들에서 특히 발달하였다. 리트의 작곡 형태는 다양한 서정적 표현은 물론 어느 정도의 극적 표현도 가능케 했다. 대부분의 노래들과 마찬가지로 리트는 시적인 가사와 음악이 통합되어 만들어졌는데 특히 19세기 초 독일의 낭만주의 운동에서 그 특징을 들여왔다.

슈베르트 (1797-1828 ) / 사진출처 flickr

가곡의 왕, 슈베르트

훌륭한 시인과 작곡가들이 만나 가곡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낸 독일이지만, 바로크 시대의 대표작곡가 바흐와 헨델만 해도 칸타타와 오페라, 오라토리오 등 성악곡 작곡에 많을 시간을 투자했으면서도 정작 가곡 작곡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 이는 고전주의 시대에서도 마찬가지로 모차르트와 베토벤이 의미 있는 가곡들을 남기기는 했지만 교향곡과 협주곡 등 기악 장르에서 남긴 업적에 비하면 가곡은 부수적인 장르에 불과했다. 사실 낭만주의 시대에서 본격적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슈베르트가 활동하면서"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트를 음악 표현의 주된 매체로 삼은 최초의 작곡가는 역시 슈베르트이다. 적어도 가곡이라는 장르 안에서 슈베르트는 '왕'이라 불릴 자격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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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
오스트리아 출신의 작곡가 대표적인 다작 작곡가 이다. 31세의 짧은 삶을 사는 동안 1,000여 곡이 넘는 곡을 작곡했다. 작품이 얼마나 많았는지 어느 날은 곡을 듣고 이 곡을 작곡한 사람은 천재라며 극찬을 했는데 알고 보니 자신의 곡이 었다는 일화도 있다. 교향곡과 실내악, 피아노곡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펼쳤지만 발표한 작품의 절반 이상이 가곡이다. <마왕>, <송어>등을 비롯해 <겨울나그네>, <아름다운 물레방앗간 아가씨>등의 연가곡까지 무려 600여 곡이 넘는 작곡을 했다. 14세에 첫 가곡을 작곡하는 등 10대 후반부터 폭발적인 가곡을 작곡했다. 슈베르트는 자연의 여러 사물들-시냇물, 광야, 달빛에 어린 시골 풍경, 사랑의 경험 등을 직관적인 노래로 만들 수 있는 타고난 재능을 가진 작곡가였다.

 

슈베르트 피아노 / 사진출처 flickr

피아노의 발달

19세기 초부터 리트가 갑자기 엄청나게 발달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첫 번째 중요한 이유는 피아노라는 악기의 지속적인 발달이다. 초기의 피아노와는 달리 슈베르트가 예술가곡에서 사용한 피아노는 풍부하고 따뜻한 음색을 가진 악기였다. 즉 19세기 초의 피아노는 새로운 페달 기법에 힘입어 아름답게 노래할 수 있는 음색을 가졌으며, 이것은 성악 성부의 소리를 보강해주거나 서정적이고 극적인 뒷받침을 해줌으로써 노래에 이상적인 반주를 제공해 줄 수 있었다. 이는 동시에 피아노를 소유한 중산층의 피아노 반주가 붙은 노래를 요구하게 되면서 아마추어 가수들의 연주에서 새로운 역할을 하는 악기로도 활용되었다.

J.W Goethe 1749-1832 / 사진출처 flickr

독일 시문학의 융성

예술 가곡의 발달은 18세기 말부터 독일에서 불일 듯 일어나기 시작한 서정시 문학에서 역시 자극을 받았다. 베토벤 시대만 해도 독일은 영국이나 이탈리아에서 오랜 전통으로 내려오는 시문학과 비교해 볼 때 별로 자랑할 만한 전통을 갖지 못했다. 그러나 18세기 후반에서부터 몇몇 주요 작가들이 두각을 나타내었는데, 그중 괴테 (Johann Walfgang Goethe 1749-1832), 쉴러 (Friedrich von schiller 1759-1805)가 가장 주목되었다. 하이네 (Heinrich Heine 1797-1856)는 슈베르트와 같은 해에 출생한 시인으로 그의 시들은 많은 작곡가들의 인기를 끌었다. 괴테와 슈베르트의 만남, 하이네와 슈만의 만남, 독일이 배출한 걸출한 시인들의 시는 작곡가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시에서 받은 감명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가곡이 꽃피우기에 최적의 환경이었다.


감상 포인트 / 슈베르트의 마왕

슈베르트의 마왕은 음악적 표현의 뉘앙스를 대가적으로 구사한 좋은 예이다. 이 노래는 마왕을 본 사람은 누구나 결국 죽는다는 전설적 이야기를 다룬 괴테의 담시에 기초한다. 이 시는 캄캄한 밤중에 품에 아들을 안고 폭풍 속을 달려 집으로 가는 어느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추위와 바람 때문에 괴로워하는 어린 아들은 마왕의 환영을 본다. 처음에 마왕은 아들을 즐거운 놀이로 꾀려고 하나 아이는 두려움에 놀라 소리 지른다. 아버지는 아들을 안심시키려 하지만 결국에는 마왕이 완력을 써서 아이를 죽음으로 이끈다. 슈베르트는 이러한 분위기를 즉각적으로 조성하기 위해서 피아노에 미칠 들 질주하는 리듬을 사용한다. 이 곡의 백미는 맨 마지막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곡의 끝에 가서 아버지와 아들이 집에 도착하자 질주하던 피아노의 리듬 패턴은 느려지다가 딱 멈추는데 그때 해설자는 "그의 품속에서 아이는 이미 죽어 있었다."라고 처절하게 고백한다. 이곡은 슈베르트가 18세에 작곡한 곡으로써 가사와 음악이 함께 시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고양시키는 방법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곡이다.

슈베르트 마왕 (샌드아트) / 출처 유튜브

분위기가 너무 무거운 듯하여 색다른 구성의 마왕도 준비해 봤습니다. 😅

세상에서 가장 무섭다고 알려진 가곡..슈베르트 '마왕' in 서대문 형무소 │F.Schubert 'Der Erlkonig' in the Prison

 

오늘의 포스팅은 [들으며 배우는 서양음악사]와 [다정한클래식] 도서를 참조하여 작성했습니다.


 

지금까지 예술 가곡의 발달과 슈베르트의 가곡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슈베르트의 대표적인 가곡 "겨울나그네"까지 준비했는데 포스팅이 너무 길어진 것 같아서 다음 포스팅으로 이어서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그냥 공부할때 알던 가곡이 아이 엄마가 되니 소개하면서도 마음이 무너지네요😥 저희끼리는 살벌한 피아노 반주 때문에 마왕이 반주자의 손목을 원하는 거였다고 우스갯 소리를 했었습니다. ㅎㅎ

조금 무거운 소개의 음악을 소개해 드린것 같아 마음이 무겁지만 가곡에 대해 조금 다가가셨길 바라며 다음 포스팅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포스팅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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