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과의 대화법

먹고 바르는 식물, 알로에 베라(Aloe vera)

아타카_attacca 2022. 6. 25.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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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가오는 여름 준비로 빠질 수 없는 식물이 있다면 알로에이다. 특히 우리 집은 땀도 많고 피부도 약한 따님 때문에 알로에 베라 수딩젤을 일 년 내내 구비하고 살고 있긴 하다. 문득 생각해보니 알로에는 어떤 식물일까? 화장품 용기에 그려져 있는 이미지 말고는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어서 찾아보기로 했다. 혹시아나? 내년 우리 집 베란다에서 알로에를 모시게 될지도? 😊

 

우리가 아는 알로에의 이미지 / 사진출처 flickr

 알로에 베라 (Aloe vera)

 전 세계에서 통용하는 식물의 이름으로 식물의 분류학적, 역사적, 형태적 특징 등의 정보가 담겨있기 때문에 학명으로 식물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식물을 공부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알로에 베라 Aloe vera'는 알로에에 속하는 한 식물종의 학명이다. '알로에'가 속명, '베라'가 종소명이다. 알로에는 전 세계적으로 500여 종이 있으며 대부분 남아프리카의 해안에서부터 건조한 내륙지역, 절벽 등에서 자란다. 우리나라에 식재되어 자라는 알로에는 주로 땅에 붙어 나지만 자생지에서는 나무처럼 거대한 목본성부터 지표에서 아주 작게 자라는 초본성까지 그 형태가 다양하다. 알로에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레이놀즈 박사가 1950년 알로에를 그 형태에 따라 1에서 10까지의 그룹으로 분류하기도 했을 정도이다. 인류와 워낙 오랫동안 함께하며 연구되어온 식물이라 알로에 관련 논문만 만 5천여편이 넘는다고 한다.

 

알로에 단면에 채워진 젤리는 치료 효과가 있다. / 사진출처 flickr

알로에의 효능과 역사

 알로에 종마다 잎의 무늬와 색이 모두 다르다. 알로에 잎의 단면을 자르면 투명한 액체가 묻어나는데, 여기에 펙틴, 아미노산, 미네랄, 효소 등이 함유되어 있어, 이 과육을 먹거나 피부에 바르는 데에 사용한다. 예전에는 전쟁 중에 군인의 상처를 치료하는 데에도 사용했다고 한다. 그밖에 알로에는 변비에도 좋아 오래전부터 약용식물로 재배되어 왔다. 약용 알로에는 잎의 기부를 잘라 제리 상의 물질을 추출한다. 젤리 상의 물질은 강력한 치유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알로에의 다당제는 면역기능 강화의 기능을 한다. 국소적으로 피부 재생을 촉진하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좌상(痤漡), 피부 궤양, 화상, 햇볕에 그을린 피부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잎의 내부에 있는 젤리 상태의 물질은 건성 피부를 보호하는데 뛰어난 효과가 있다.

 

사진출처 flickr

 

알로에의 효용이 이미 기원전 2100년경의 의학 문서에 등장했다고 하니 알로에는 인류와 함께한 가장 오래된 약용식물이 분명하다. 알로에라는 이름이 영어인 데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식물은 아니라 최근에 도입된 식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1610년 [동의보감]에 알로에가 최초로 등장한다. 그때는 알로에의 '로에'를 음차하여 한자로 바꿔 '노회'(盧薈)라고 이름을 붙여 썼다. 성질은 차고 맛은 쓴데 독이 없고 옴과 어린이의 열성경련을 다스린다고 쓰여 있다. 

 

알로에 농장 / 사진출처 flickr

 알로에의 재배 

 알로에는 활용도 만큼이나 재배도 쉽다. 원산지 남아프리카에서도 해안 지역의 습한 곳부터 내륙의 건조한 사막 지역까지 고루 잘 자란다. 이는 곧 사람들이 식물을 재배하며 가장 까다롭게 생각하는 '관수'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기도 하다. 게다가 남아프리카의 혹독한 환경에 이미 적응해 온도에도 크게 연연하지 않기 때문에 알로에를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원예가들 모두 알로에를 재배하는 데는 특별한 원예학적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고 한다. 특히 알로에는 배수가 잘되는 따뜻한 기후에서 가장 잘 자란다. 우리나라에서는 중북부 지방은 겨울에 너무 춥기 때문에 남부 지방의 노지나 실내에서 알로에를 주로 재배한다. 거제도에 우리나라 최대 크기의 알로에 농장이 있다고 한다.

 

거제 알로에 테마파크 안내 이미지 / 사진출처 해당 홈페이지

 

 우리가 알로에에서 주로 이용하는 부위는 잎이라, 알로에의 꽃과 열매를 떠올리기란 쉽지 않지만 이들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일본 도쿄대학교의 부속 식물원 앞에는 가로수로 식재되어 주황색의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고 한다. 알로에가 약용이다 식용식물이 아닌 관상식물로서의 역할도 하는 셈이다.

 

알로에베라 꽃 / 사진출처 flickr
정원의 알로에 / 사진출처 flickr
강렬한 붉은 색의 알로에베라 꽃 / 사진출처 flickr
절벽에서 자라는 알로에 / 사진출처 flickr

 내년에는 우리 집 베란다에도 알로에가 자라게 되길, 하지만 잎을 잘라내진 못할 것 같습니다. ㅎㅎ

 

희망사항, 베이비 알로에 / 사진출처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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