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사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과 바이올린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아타카_attacca 2022. 9. 6. 02:38
반응형

안녕하세요, 아타카입니다 :D
유튜브가 발전하기 이전 대가의 명연주를 듣기 위해서는 앨범이나 공연을 찾아가는 수 밖엔 없었습니다. 그리고 전공하는 학생들은 곡을 익히는 과정에서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많이 듣고 볼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래서인지 당시에 밤새 듣고 연구하던 앨범의 연주는 한 소절만 들어도 누구의 연주인지, 가끔은 어느 레코딩인지도 떠오른답니다. 마치 어린 시절 부르던 가요의 가사는 잊히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오늘 이야기의 시작은 비 오는 날 불현듯 자꾸 바흐 무반주 연주가 떠올라 시대를 거슬러올라 다시 바로크를 찾았습니다. 그럼 음악의 아버지 바흐에 대해 조금 알아볼까요?❤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독일) / 사진출처 flickr

요한 세바스찬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독일)

'서양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음악가. 1685년 독일의 튜링겐 아이제나흐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바이올리니스트였으며 집에 무려 30여 명의 음악가가 배출될 정도로 독일의 대표적인 음악 가문이다. 소년 시절부터 음악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바흐는 스스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매일 유명 작곡가들의 악보를 필사하거나 편곡을 하면서 음악 공부를 했다. 특히 오르간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여 당시 오르간의 대가인 라인켄의 연주를 듣기 위해 백 리 길을 걸어가 연주를 듣고 올 정도였다고 한다. 1717년 쾨텐궁의 궁정악사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을 때 바흐는 경제적으로도 풍요함을 주었지만 교회음악 대신 세속 음악을 만드는 계기가 된 곳이기도 했다.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무반주 첼로 조곡>을 비롯하여 <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제1권 등의 역작이 이곳에서 작곡되었다. 1723년에 라이프치히의 성 토마스 교회 음악감독이 되었으며 죽을 때까지 이곳에서 활동하면서 <요한 수난곡>과 <마태 수난곡>, <골드베르크 변주곡>, <평균율 클라이버 곡집 제2권 푸가의 기법>과 같은 수많은 종교 음악과 칸타타 등의 걸작을 발표했다. 1749년 바흐는 지나치게 음악에만 몰두하여 실명 상태에 이를 정도가 되었으나 음악에 대한 열정은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무리하게 작곡을 계속하던 그는 이듬해 7월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바흐 박물관 / 사진출처 flickr

푸가의 대가

바흐는 철저한 기독교 신자로서 평생 동안 청교도적 경건함과 신성함을 토대로 신을 찬미하는 음악을 만들어내는 데 헌신했다. 그러나 그의 음악은 종교음악이라고 한정 지을 수 없는 독특한 매력과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그는 '푸가의 대가'로 인정받았는데 이것은 그가 당대의 음악적 양식을 물론 전시대의 음악 형식까지 모두 자신의 음악 안에서 통합시키고, 용해시켜 새로운 음악의 틀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바흐는 복잡하고 극기 장식적인 선율이면서도 통일성을 잃지 않는 바르크 형식을 완성한 음악가로 평가받고 있다.

Bach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 6곡)

1720년경 바흐가 쾨텐에 거주할 때 작곡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에는 첼로에 대한 인식이 독주 악기보다는 저음을 보강하는 보조적인 악기로 생각되고 있었다. 다만 비발디만이 이 악기에 매료되어 협주곡을 만들었던 정도였다. 바흐도 바이올린 곡을 주로 만들고 있었지만 당시 쾨텐 궁정악단에 아벨과리니히케라는 비올라 다 감바의 명연주자들을 위한 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작곡했다. 비올라 다 감바는 첼로의 전신이라 할 악기였다. 오늘날 이 곡은 '첼로 음악의 성서'라 불릴 정도로 명곡이 되어있다.
*비올라 다 감바 : 16~17세기 유럽에서 널리 사용된 7현악기이며 비올족 중 저음부에 속하는 현악기이다.

비올라 다 감바 / 사진출처 flickr

무반주 첼로 모음곡의 구성

이 6개의 곡은 모두 전주곡과 춤곡으로 이루어지는데 전주곡(프렐류드_제1곡)으로 시작되어 알라망드(제2곡)-쿠랑트(제3곡)-사라방드(제4곡)-미뉴엣(또는 다른 춤곡:제5곡)-지그(제6곡) 등의 무도곡에다 몇 개의 춤곡이 추가되어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어 첼로라는 악기의 깊이와 스케일을 체험할 수 있는 장대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이 명곡은 19세기 말까지는 그저 그런 연습곡 정도로 여겨지던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20세기 최고의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가 발굴하여 수십 년간 다듬고 연주하면서 첼로의 구약성서라고 불릴 만큼 엄청난 지위로 끌어올렸다.

*파블로 카잘스(Pablo Casals / 1876-1973) 스페인에서 태어난 첼리스트, 지휘자, 작곡자. 그는 20세기 전반의 위대한 첼리스트이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첼리스트 중 한 명으로 여겨진다.

*파블로 카잘스의 바흐 첼로 모음곡 중 1번 '프렐류드''

Pablo Casals Bach Cello Suite No.1 in G 파블로 카잘스의 바흐 무반주 첼로 스위트 No.1

* 클래식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인 존 윌리암스의 바흐 첼로 무반주 모음곡 중 제1번 "프렐류드"

John Williams - J.S. BACH: Prelude BWV 1007

Bach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전 6곡)

피아노나 다른 악기의 반주 없이 오로지 바이올린으로만 독주하는 곡이다. 바흐의 무반주 음악의 특성인 화성의 신비와 대위법의 가능성이 극대화되어 있어 바이올린만으로도 풍부한 성량과 예술성을 표현한 바흐의 독창적인 기법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당대에는 인정받지 못하여 사장되었다가 바흐 사후 52년 만인 1802년이 되어서야 악보가 출판되었다. 이것 역시 주목받지 못하다가 19세기 후반 요제프 요아힘이 콘서트에서 이 곡을 연주하면서 비로소 예술 작품으로 취급받게 되었다. 6곡 중에서 소나타가 3곡, 파르티타(모음곡)가 3곡인데 파르티타 2번 중 샤콘느는 그 자체로도 풍부한 화성과 깊은 감성, 짜임새 있는 기교가 압권으로 따로 연주되는 콘서트 인기곡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 이작 펄먼의 바흐 파르티타 2번 "샤콘느"

Bach 's Chaconne for Solo Violin / Itzhak Perlman (Part 1/2)

*기타리스트 존 필리의 바흐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 "샤콘느"

Chaconne in d minor by J.S.Bach (Arr. John Feeley)

*오늘의 포스팅은 도서 [열려라, 클래식]에서 발췌, 참조하였습니다.


오늘도 긴 시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흐의 바이올린과 첼로 무반주의 차이를 느껴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두 곡을 담다 보니 기타 연주 버전도 욕심이 나서 그만, 포스팅이 길어졌습니다.😭 바흐는 위대한 작곡가이기도 하지만 복도 많은 분 같습니다. 지난번 사장될 뻔한 [마태수난곡]도 멘델스존이 찾아 주었는데, 후대의 훌륭한 명 연주자분들도 바흐의 숨겨진 명곡을 찾아내셨네요.^^ 모두 태풍 피해 없는 평온한 밤이 되시길 기도하며 인사드립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2.06.23 - [서양음악사] - 마태수난곡, 묻혀있던 바하의 명곡을 멘델스존이 부활시키다.

마태수난곡, 묻혀있던 바하의 명곡을 멘델스존이 부활시키다.

 오늘 제가 있는 지역은 본격적인 장마를 알리듯 비가 주룩주룩 오고 있다. 비 오는 날 음악을 들으며 조용히 집에 있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이런 날은 바흐! 날이 좋아도 날이 흐려도 좋은 바

attacca9.tistory.com

728x90
반응형